[인생자녀교육] [50대중간에서 뒤돌아봤을때]
- 【아카이브】/{자녀교육}
- 2022. 9. 10.
회사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로 치면 32년, 교수일을 한 이후로 치면 어언 30년이다. 이제 나는 앞으로 8년 뒤 진짜 나로 살 수 있는 진정한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남은 하프타임동안은 오랫동안 꿈꾸고 준비했던 집을 가꾸는 일을 하고싶다. 밖에서는 교수로 살았지만 집에서 엄마와 주부로 살았을 때 나는 나다웠고 조금 더 행복했고 따뜻했다. 요리를 배우러 다니고 내 요리를 하고 맛있게 먹어주는 걸 볼 때 마음이 꽉 찼다.
집에 와야 비로소 마음이 온전했다. 바깥세상보다 집이 너무 좋았다. 상처받고 지치고 내 영혼이 매말라갈때면 집으로 숨었다.
본격적으로 인테리어 디자인 공부를 틈틈이 했다. 캐드와 스케치업도 배웠다. 루씨앤도터는 나와 딸이고 내 인생이다. 딸을 키우면서 26년을 다시 한번 살아봤다.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잘한 일은 내딸을 낳고 키운 일이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딸이 또 딸을 낳는 그때는 얼마나 또 아름다울까.
그때 난 세계각국 집밥을 해주고 김치를 담가주고 한땀한땀 가꾼 친정집이 삶의 위로가 되게 내어줄거다.
30대초 엄마가 일찍 너무나 갑자기 돌아가시고 나한텐 친정이 없었다. 지칠때 돌아가서 쉴 집이 없었다. 바깥세상은 쉴 틈이 없었는데 내가 숨을 공간이 없었다.
집은 돌아가서 숨을 공간. 집 이상이어야한다.
30년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순간이동을 한 느낌이다. 30년 커리어동안 가장 잘한 일은 박사학위를 받은것이다. 그당시에 우리딸이 3살쯤 되었었고 박사수료로 이미 정교수가 되었었지만 마지막 박사 논문을 빨리 끝내고 회계학회 신진교수상을 받은것이 돌아보면 내 스스로 대견하다. 그래도 젊은날 나를 불태우며 어느 한가지 목표에 집중했고 이뤄냈다는 뿌듯함이 있다. 그리고 학생성공처장, 학생상담센터장, NCS교육지원센터장, 평생교육원, 교수학습대회 수상 등이 열심히 살았던 흔적들이다. 딸을 일하면서 공부하면서 살림하면서 외대부고, 코넬대학교, 듀크대학원, 미국 대기업 데이타싸이언티스트로 억대 초봉을 받고 취업해서 이제 독립을 시켰다는 것도 뿌듯하다. 30대초 박사학위 취득후 더 뚜렷한 인생의 목표없이 나른하게 시간을 보낸것같아. 돌아보면 아쉽다. 더 치열하게 나만의 브랜딩을 했어야했다는 후회도 든다. 뒤돌아보니 모든 순간들 모든 결과들이 조금씩 어떤 부분에서는 많이 아깝다. 이제는 제2의 은퇴후 나를 준비하고 꿈꾼다. 젊음도 건강도 외모도 교수라는 커리어도 없어지게 될 때 나를 어떻게하면 쿨하게 받아들여야할지 예행연습을 해본다.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나이별 롤모델도 티비속 인물에서 찾아본다. 그래도 쉽지는 않겠다. 다만 나이듦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기에 순응하는것이다. 하루를 더 꽉차게 살고 하루를 더 온전하게 나를 놓아버리기도 하면서 하루의 끝자락 잠들때 오늘 참 행복했고 평안했네 할수 있게 환경과 현실에 조금 덜 굴복하며 나를 흔들리지 않게 곧게 세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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